태반이란 태아의 부속물이며, 정상적으로는 모체의 자궁내에서 자궁강(uterine cavity)을 이루고 있는 자궁체부(corpus uteri)에 부착되어 있다. 태반의 부착부위가 자궁체부에서 좀더 아래쪽, 자궁경부(uterine cervix)의 일부인 자궁협부(internal os[of uterus])에 부착되어 그 선단이 자궁내구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을 전치태반이라고 하며, 협부태반이라고도 한다.

자궁협부는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길어지는 동시에 확대되며 임신 말기에는 자궁하절(lower uterine segment)이라 하여 태아의 양막(amnion)이 이곳을 덮고 있으며, 형태는 자궁체부의 일부처럼 된다.

전치태반의 경우 자궁협부의 임신에 동반하는 신전(extension)에, 태반의 발육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태반과 자궁사이에 면 이동이 일어나 태반이 박리(abrasion)하고 박리면으로부터 출혈(hemorrhage)이 일어나게 된다.

이 출혈의 특징은 진통(birth pain)이 거의 없는데도 이상하게 출혈이 심하다는 것이다. 출혈은 모체의 혈액으로, 양이 많고 방치하면 모체가 위험하게 된다.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아이보다도 모체를 구하기 위해 제왕절개(cesarean section)를 하여 만출(extraction)시키고, 또한 자궁을 수축(constriction)시켜 출혈을 멈추게 할 필요가 있다. 또 전치태반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자연분만(spontaneous labor)을 기대할 수도 있다.

진단은 내진에 의한다. 부드럽게 된 자궁질부가 촉지되고 질원개와 태아선진부사이의 소위 기촉감이 있으면 본증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리고 경관을 통해서 직접해면양탄력성 조직이 촉지되면 틀림없다. 그러나 대출혈 감염들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무리한 촉진은 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