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증을 흔히 노이로제라고 하는데 이는 신경증을 뜻하는 독일어의 Neurose를 그대로 부른 병명이다.

신경증을 간단히 정의하면 신체에 기질적인 병변이 인정되지 않고, 심인성에 의한 신경계의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암에 대한 공포로 비롯되는 암 노이로제를 예로 들면, 암 노이로제 환자에게 암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주면 그때까지의 증상이 사라진다. 이는 노이로제라는 것을 전형적으로 예시한 것이지만 실제의 노이로제는 보다 복잡한 기제로 성립되어 있다.

신경증의 원인은 심리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으로 대별하나 실제로는 이 2가지 원인이 복합된 증상이 더 많다. 또한 갑작스러운 쇼크로 일어나는 것과 만성적으로 계속되는 긴장·고뇌·불안 등의 유인이 되는 것 등 2가지로 구분되기도 한다.

전자의 전형적인 것으로는 폭격·화재·지진 등을 들 수 있고, 생활 주변의 원인으로는 근친의 교통사고나 사망, 파혼·불합격, 파산 등의 경제적인 파국 따위를 들 수 있다. 지속적인 것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난다. 즉 가정불화,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의 불화·대립·경쟁 등으로 인해 야기되는 끓임없는 긴장이나 불만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친자관계가 깊고 가장중심의 상하관계에 의하여 질서가 유지되고있기 때문에 부모의 권위(압박)에 대한 자녀들의 의존이나 반항이 여러 가지 형태로 신경증을 야기시키고 있다. 반대로 가족의 중심이 부부에게로 옮겨진 근대적인 가정에서는 부부간의 싸움·질투·불만 등이 신경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늘 초조해하며 극도의 불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심한 강박상태에 빠져 있는 등의 정신적인 증상은 나타낸다. 또는 머리가 아프다거나 심한 동계 현상이 있다거나 숨이 막히는 것 같은 흉통(chest pain)을 느끼는 따위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고 일상생활에도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의학적인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그 증상에 대응하는 기질적인 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심인성잘환(psychogenic disease)이므로 치료의 기본이 되는 것은 정신요법(psychotherpy)이다. 심한 증상을 예방 억제하기 위한 보조수단으로서 약물요법(drug therapy)을 실시한다.

정신요법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노이로제형, 환자의 성격, 주의환경 증상의정도에 따라 한 가지 또는 몇 가지 요법을 조합하여 치료한다.

치료방법에는 대개 지지요법(supportive therapy)·표현요법·통찰요법·훈련요법 등 4가지가 있다. 이밖에 5-8명의 환자와 치료자가 함께 대화를 하거나 긴장을 푸는 운동을 하는 집단요법도 있다. 한편 신경증의 치료에는 환자의 가족이나 직장의 조건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신경증 환자의 대부분약물치료를 할 경우, 심인성 환자에게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을 투여하는데, 이것은 부작용으로서 약물의존성(drug dependent)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주위할 필요가 있다.

온화안정제(디아제팜)를 대량으로 장기간에 걸쳐 투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의존상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약물복용을 중지했을 때 금단증세가 나타나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예가 있으므로 피해야한다. 이러한 약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분류  

학파나 나라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다. 여기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국제질병분류 제9회 수정에 의한 분류명을 열거한다.  

  1) 불안 신경증 (anxiety neurosis)

  2) 히스테리(hysteria)

  3) 공포증(phobia)

  4) 강박신경증(obsessive-compulsive neurosis)

  5) 억울신경증(depressive neurosis)

  6) 신경쇠약(neurasthenia)

  7) 격리신경증 (isolation neurosis)

  8) 심기증(hypochodria)

  등 8종과 그 밖의 신경증을 추가하여 9종으로 구분하고 있다.